가을의 향연

가을의 향연

 

                    - 김 영순-

 

풍성한 가을이다. 마음에 풍요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다.

 

16일 학교에서 개최한 국문인의 밤에 참석을 하였다가

그만 수업도 지각을 하였다. 그러나 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는

마음이 나의 한밤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었다.

 

일상에 쫓기며 여유를 외면한 채 바쁘게만 살아온 날들이

잠시 안식을 취하며 여유를 찾고 있었다.

 

여유 때문인지 유한진 교수님의 경험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 깊이로 내려앉아 있던 생각들이 마음의

수면으로 둥실 떠오르며 나를 깨우고 있었다.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는 사실이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

경험이 바탕이 되는 삶 속에서 우리의 삶은

더욱 빛이 나고 값진 것이다.

또한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야말로

위대한 삶을 스스로 창출해내는 지혜로움을 터득하는 일이다.

 

우리 인간은 문학으로 시작하여 문학으로 모든 현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해본다.

 

아이의 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방실 웃는 모습이 예뻐 보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또한 문학의 시작이요,

삶의 줄기찬 생명력이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마음 안에 있다면 그는 벌써 문학인이 된 것이리라.

 

사람들은 때로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 휩싸이다 보면 자신의 하늘과

자신의 땅을 잊게 되고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일과 일속에서 자신까지도 잊게 된다.

 

삶이라고 하는 것이 그날그날의 생중계방송 내지는 연극이다.

그 연극의 무대장치는 언제나 나의 몫이다.

연극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조명과 배경음악을 얼마나 조화롭게 삽입하느냐에 따라서

계속해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자신감에 차오르는

다음날의 연극을 또다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밤 행사에 참여하여 나 자신의 가을을 만들면서

이 땅에 존재함의 아름다운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달빛 속의 교정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삶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아파할 수 있는 마음과, 슬플 때 순수로 흐르는 구슬 같은 눈물을

싸늘하게 식어 가는 얼굴에 따스한 체온으로 적셔줄 수 있음이 아닌가.

 

난 문학이 무엇인지 모른다.

존재한다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과

삶이란 꿈꾸는 유람선이라는 것밖에는...

 

 

 

 

 

실시한개최한으로 수정 표기 하였습니다.

실시라는 말이 일본식 표기라고 합니다.




-아들의 변-


어머니가 쓰신 수필이다. 어릴적 어머니는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중학교에 있었던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모두 독파 하셨다고 한다. 어릴적에 읽었던 글줄들이 젊은 시절 어머니의 마음속에서 숙성되었다가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 하나 둘 씩 깨어 어머니의 팬대를 통해 세상의 빛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참 글에 대해 배우실 때 쓰신 글로 보여진다. 만학도로 입학한 대학교에서 이런 저런 생활을 하다가 겪은 일상의 일들 중에 느끼신 부분이 아닌가 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을 깨닫고 쓰신 글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모든 일련의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어머니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려운 일을 겪던 시절. 빚더미 속에서 빛도 보이지 않는 중에 희망을 발견하고 잘 헤쳐 나왔고 이제 그 빚더미도 다 청산 하셨다 한다. 마지막 문단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 이라는 문구를 봤을때 이런 마음과 생각들이 어려운 시절을 버티게 한 힘이 아닐까 한다. 이미 절망의 경계를 넘어섰기에 행복한 결말로 모든일이 귀결되기를 희망해 본다.